사람의 삶에는 분명한 전환점이 존재한다. 처음 독립하던 순간, 중요한 결정을 내린 시기,어떤 관계가 끝나고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간 때.하지만 이 전환점들이 항상 기억으로 남는 것은 아니다.어떤 순간은 모두의 축하 속에 기록되고, 어떤 순간은 아무 말 없이 지나간다.비혼자의 삶에는 이 ‘아무 말 없이 지나가는 순간’이 유독 많다.분명히 인생의 방향이 바뀌었는데, 사진도 없고, 모임도 없고,사회적으로 승인된 이름도 없다.비혼자의 삶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의례 공백’이라는 구조적 문제를 다룬다.이 문제는 비혼자의 감정이 약해서가 아니라,삶의 변화를 기념하도록 설계된 사회적 장치가 비혼자에게 거의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의례 공백’이란 무엇인가의례 공백이란 개인의 삶에서 중요한 변화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