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혼 인구의 증가는 단지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의 숫자가 늘어난다는 의미에 그치지 않는다. 결혼이 더 이상 삶의 필수가 아니라고 판단한 수많은 사람들은 이제 ‘비혼 그 이후’를 고민하고 있다. 고립된 1인 생활이 아닌, 새로운 방식의 관계망과 공동체를 구성하려는 시도들이 세계 곳곳에서 시작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주거의 문제를 넘어, 정서적 연대, 생활 협력, 법적 동반자 관계 등 기존 가족 제도를 넘어서는 제3의 공동체 모델을 향한 실험이다. 이 글에서는 비혼 이후 등장하는 다양한 공동체의 형태와 그것이 가진 가능성,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의 적용 가능성까지 구체적으로 탐색해본다.1. ‘결혼하지 않는다’의 다음 질문: 그럼 누구와 살 것인가?비혼을 선택한 이들에게는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따라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