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아침 오전 7시 딸과 함께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조용히 읽는 시간으로 시작했지만, 하루하루 지나며 신문 속 이야기들이 아이와 나의 대화로 확장되기 시작했다. 경제신문이 단순히 정보를 전하는 매체가 아닌, 가족 간의 소통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느낀 일주일.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쓴 우리 가족의 기록이자, 딸과 나눈 소중한 순간들에 대한 이야기다.

1. 시작하게 된 계기
딸은 평소에도 활자에 관심이 많았고, 나는 매일 아침 경제신문을 읽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어느 날 문득, “딸과 함께 신문을 읽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초등학생이지만, 신문 속 단어를 쉽게 풀어 설명해주면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뉴스를 함께 읽는 아버지와 딸”이라는 설정이 우리 둘만의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줄 것 같았다.
2. 일주일 간의 기록
● 1일차 – 신문은 어렵고 재미없다는 첫 반응
- 딸은 신문의 레이아웃에 당황했다. 글자가 너무 많고, 그림이 별로 없었다.
- 하지만 내가 기사 제목을 읽어주고, 배경을 설명해주니 점차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 첫날은 “초등학생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를 몇 개 골라서, 쉽게 설명해주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 2일차 – “이 기사 나 학교에서도 들었어!”
- 에너지 절약 관련 기사를 읽다 보니,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연결되었다.
- 딸이 신문 내용을 스스로 이해하고 연결 지어보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 신문 읽기가 단순 정보 전달을 넘어서 학습으로 이어지는 걸 느꼈다.
● 3~5일차 – 딸이 고른 기사로 이야기 나누기
- 딸에게 “읽고 싶은 기사를 골라보라”고 하자, 놀랍게도 정치가 아닌 **경제면의 ‘물가 이야기’**를 골랐다.
- 용돈과 연결되는 이야기라 그런지 관심이 컸다.
- ‘라면이 왜 비싸졌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며 경제 기초 개념을 쉽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 6일차 – 신문 속 ‘광고’에 관심 갖기
- 딸은 기사가 아니라 광고 코너를 유심히 봤다.
- "왜 광고에는 꼭 예쁜 사람이나 맛있는 음식이 나올까?"라는 질문을 했다.
- 그 순간,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 7일차 – “내일은 아빠랑 어떤 기사 볼까?”
- 일주일이 지나자 딸이 먼저 묻는다.
- 신문을 읽는 시간이 단순한 학습이 아니라 ‘함께하는 놀이’로 자리 잡은 것이다.
- 서로의 시선으로 세상을 읽는 경험이 되었다.
3. 내가 느낀 점
- 딸과 함께 신문을 읽는 일상은 ‘정보’보다 ‘사람’ 중심의 시간이 되었다.
- 신문은 이제 나에게 지식이 아니라, 딸과의 대화 창구가 되었다.
- 아이에게 세상을 알려주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읽고, 함께 느끼는 것임을 깨달았다.
마무리 / 결론
‘딸과 함께 읽은 신문’은 단순한 일상 루틴이 아니다.
이 루틴을 통해 아이는 세상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는 아이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되었다.
가족 간의 소통은 거창한 이벤트가 아니라, 이렇게 작고 사소한 습관에서 시작된다.
신문을 통해 딸과의 시간을 다시 돌아볼 수 있어 감사하다.